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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골 넣은 골키퍼, 치과의사 감독, 축구판 반전 경력 모음

축구 뒷이야기

축구에서 포지션은 생각보다 믿을 게 못 돼요. 골키퍼가 골을 넣고 공격수가 골문을 지키는 날이 있습니다.

심지어 본업이 따로 있는 감독도 있었어요. 이력서를 보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출근해서 골까지 넣는 골키퍼

브라질의 호제리우 세니는 골키퍼인데 통산 100골이 넘습니다.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직접 찼어요. 골을 막으러 출근했다가 골까지 넣고 퇴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웬만한 공격수보다 나은 기록을 골키퍼가 가지고 있는 거죠.

장갑을 낀 공격수들

2014년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아스테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뒤 골문까지 맡았어요. 세 골 넣고 골키퍼 체험까지 한, 어지간히 바쁜 하루였습니다.

2023년 AC 밀란의 지루는 더했어요. 제노아전에서 골키퍼 메냥이 퇴장당하자 장갑을 끼고 골문에 섰습니다. 공을 막아 승리를 지켰고, 구단 팬 투표에서 경기 MVP까지 됐어요. 공격수가 골키퍼로 MVP를 받은 겁니다.

은퇴 후 빙판 위로 간 체흐

첼시의 전설 페트르 체흐는 은퇴한 2019년에 아이스하키 공식 경기에 데뷔했어요. 포지션은 역시 골키퍼였습니다. 첫 경기부터 승부치기 두 차례를 막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해요.

종목을 바꿔도 하는 일은 같았던 거죠. 뮌헨의 밤에 페널티킥을 막던 그 손이 빙판에서도 일을 한 겁니다.

충치도 보고 전술도 보는 감독

유로 2016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의 공동 감독 할그림손은 치과의사였어요. 대표팀 일을 하면서도 고향의 치과를 운영했고, 일정이 되면 진료도 했습니다.

잉글랜드 같은 축구 강국 팬이 들으면 어이없을 이야기지만, 그 아이슬란드의 천둥 박수는 대회 내내 유럽을 흔들었어요.

양동이에 앉는 명장

리즈의 비엘사 감독은 벤치 대신 터치라인 옆 양동이에 앉았어요. 그 모습이 너무 상징적이어서 리즈는 나중에 이 양동이를 본뜬 대리석 기념물까지 만들었습니다. 양동이가 대리석이 되는 일은 축구장 말고는 찾기 힘들 거예요.

피자로 쓴 기적

2015/16시즌 레스터의 시즌 전 우승 배당은 5,000 대 1이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실점을 하면 피자를 사겠다고 약속했어요. 약속은 지켰지만 조건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피자 가게에 가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야 했어요.

그렇게 피자를 빚던 팀이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했습니다. 그 시즌 골문을 지킨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맨유 레전드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고요. 시나리오로 냈으면 너무 뻔하다고 까였을 이야기예요.

내일 또 어떤 이력서가 나올지 모르는 게 축구입니다. 응원하는 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찐팬 테스트부터 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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